티스토리 뷰
목차
생후 11~16개월은 아기들이 기어 다니다가 잡고 서서 옆으로 걷고, 잡고 걷다가 혼자서 걷기까지 몸 움직임 과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아기는 스스로 자기 몸을 움직이면서 독립심을 갖게 되고 동시에 떼도 늘게 된다. 생후 12개월이 되면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서 콩과 같이 작은 물건도 정교하게 잡을 수 있게 된다. 혼자서 걷고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서 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은 아기의 뇌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본 신경망이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아기의 몸놀림과 손놀림을 잘 관찰하여야 한다. 일상에서 쉽게 쓰는 간단한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지만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성향이 강해지므로 아직 엄마가 육아에 있어서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시기이다. 아기에 따라 걷기 시작하면서 잘 걷는 아기들도 있지만 다리 근력이 약하거나 균형감각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 잘 걷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생후 11개월부터 16개월까지 아기 큰 근육발달
생후 11~16개월은 걷기가 완성되는 시기이다. 보통 12개월에 걷지 못하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한국에서 돌잔치는 친인척들이 모이는 큰 잔치인데 사람들은 이때 아기가 걸어야 잘 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간혹 아기가 혼자서 걷지 못하는 경우 돌잔치를 미루는 가정도 생기게 되었다. 돌잔치는 아기 발달 상태와 관계없이 아기를 위해 1년 동안 수고한 부모를 격려하는 자리로 바뀌어갔으면 한다. 아기의 큰 근육 운동발달이 빠른 경우에 12개월에 잘 걸을 뿐 아니라 생후 16개월에는 손을 잡아주면 계단을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큰 근육 운동발달이 좀 늦어도 생후 15~16개월에는 대부분 혼자서 걸을 수 있다. 만일 생후 12개월에 기어 다니기만 하고 소파를 잡고 서지 못한다면 생후 15~16개월이 되어도 혼자서 걷기는 어렵다. 만약 혼자서 걸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판단되면 빨리 운동발달 평가와 인지발달 평가를 수행한 후 소아물리치료가 필요한지 결정해야 한다. 큰 근육 운동발달 지연은 기다리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작은 근육발달
생후 12개월 경이되면 엄지와 검지로 작은 콩알을 잡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바닥에 있는 작은 먼지들까지 엄지와 검지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근육의 운동발달이 이루어진다. 생후 15개월 이후에는 잡은 물건을 통 안에 넣을 수도 있다. 발달이 빠른 아기들의 경우 구멍이 큰 돼지 저금통에 동전을 넣기도 한다. 아기가 물건을 잡아서 통 안에 넣거나 저금통에 동전을 넣는 것은 손에 물건을 잡은 채로 구멍에 시선을 고정하고 눈과 손의 협응이 가능해야 수행할 수 있으므로 그렇게 쉬운 동작은 아니다. 생후 11개월부터 아기가 손으로 잡기 쉬운 물건들을 커다란 통에 넣는 연습을 시켜주면 좋다. 또 엄마가 크레파스를 쥐고 종이에 낙서를 하기 시작한다. 생후 16개월에는 좀 더 자유롭게 낙서를 할 수 있다.
이 시기가 되면 입술 주변의 작은 근육 들고 발달되어 숟가락으로 밥을 받아먹는 일이 이제 그리 힘든 일이 다니다. 입술을 움직여 '맘마' '엄마'소리를 모방할 수도 있다. 만일 발음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입술 주변의 작은 근육 운동발달이 아직 성숙되지 못한 것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근육발달이 이루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입이 벌어지고 침을 흘리는 모습이 답답하겠지만 조금 참고 기다려주어야 한다.
언어발달
생후 9개월경부터는 간단한 사물의 이름을 인지할 수 있다. 생후 11개월이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를 한 개나 두 개 정도 습득할 수 있다. 생후 14개월~16개월 경이되면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 '안돼', '나가자' '앉아' 등 동작어를 이해할 수 있다. '기저귀 가져오세요', '우유병 가져오세요'와 같은 말을 이해하기도 한다. 생후 12개월이 되면 입술과 입술이 마주치면서 내는 발음이 가능하다. 말을 많이 하고 안 하고는 입술 주변의 작은 근육 운동 상태뿐만 아니라 아기의 기질적인 특성 하고도 큰 상관관계가 있다. 더구나 언어 표현력은 이 시기 아기들의 인지 발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시기에 아기가 몇 마디 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대신 아기가 간단한 사물의 이름을 이해하는지 초점을 맞추고 관찰해야 한다. 아기의 인지능력은 언어표현력이 아니라 언어이해력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