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5개월부터 36개월까지 아기 근육 운동성

생후 25개월부터 특별히 몸을 움직이는 운동 놀이에 집중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 아이들의 경우 가만히 앉아서 엄마가 책을 읽어주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에 가만히 앉아서 그림책에 나오는 그림을 즐기거나 엄마랑 동화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어린이집에서 뛰어노는 놀이를 크게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조용히 앉아서 노는 놀이를 좋아하면 작은 아파트에 또래 아이들과의 놀이에도 잘 적응할 수 있다. 하지만 몸놀림이 활발해지면서 운동 놀이를 즐기는 아이는 작은 방에서 하는 놀이에 쉽게 흥미를 잃는다. 

 

생후25개월부터 36개월까지 아기의 큰 근육 운동성

생후25개월부터는 다양한 동작과 기능이 가능한 질적 운동성이 빠른 속도로 발전한다. 그래서 빠른 속도와 안정된 자세로 달릴 수 있고 계단 오르내리기, 점프하기, 포크로 반찬 찍어먹기, 혼자서 양말 신고 벗기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다양한 동작들이 가능하다. 이 시기 큰 근육 운동발달의 질적 운동성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균형감각이다. 25개월 이후에 혼자서 계단을 올라가는 동작을 하려면 근력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반면 혼자서 계단을 올라가는 동작을 하려면 시각적인 깊이를 인지하면서 내려와야 하므로 시각과 균형 감각의 통합이 요구된다. 25개월에 혼자서 계단을 오르는 동작에는 어려움을 보이지 않으나 내려오는 동작에서는 어려움을 보인다면, 바닥에서 한발 들고 서 있는 동작을 할 때도 어려움을 나타낸다. 마찬가지로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기는 가능해도 바닥에 선을 그어놓고 선을 의식하면서 멀리뛰기를 시도해 보라고 한다거나 A4 용지를 놓고 종이를 넘어서 뛰라고 하면 어려움을 보일 수도 있다.

 

운동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 

시각과 균형 감각의 통합에 어려움이 적은 아이들은 소집단 신체활동이나 어린이집에서의 신체 놀이를 즐겁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려움을 나타내는 경우 과제를 수행하는 속도가 느리거나 정확하게 수행하지 못하다. 그래서 시각과 균형감감의 통합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든 상황에서 어느 곳을 봐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좋다. 그냥 앞으로 뛰는 놀이보다는 앞에 있는 장애물을 피해서 뛰는 놀이가 도움이 된다. 시각과 균형 감감의 통합이 잘되는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같은 또래 집단활동에서 보다 자신감을 갖게 되며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적다. 그러므로 어린이집 적응에 어려움을 보일 때는 아이의 시각과 균형감각의 통합이 잘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시기에 또래 집단 활동에서 많이 하게 되는 신체 놀이가 율동놀이이다. 이때부터는 율동을 얼마나 정확하게 따라하는지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율동을 따라서 하긴 하지만 정확성이 떨어지는 경우 질적 운동성의 어려움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초보 부모의 경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할 기회가 없으므로 아이가 질적 운동성에 어려움이 있어도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몸을 움직일 때 유연성과 순발력이 떨어져서 또래 집단활동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에 아이가 심리적으로 겁이 많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몸 움직임의 유연성이나 순발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재롱잔치를 크게 하는 어린이집에는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 몸의 유연성과 순발력은 커가면서 스스로 동기를 가지고 몸을 많이 움직이면 좋아지는 발달 영역이므로 아이가 거부할 경우 억지로 많은 운동을 시키지 말아야 한다. 단, 아이의 운동발달의 특성이 아이의 사회성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부모가 인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간단한 도형을 따라 그릴수 있는 작은 근육 운동성

25개월부터는 대부분 크레파스나 연필을 쥐고 간단한 도형 따라 그리기 정도의 놀이는 할 수 있다. 가로와 세로로 일자를 그리거나 동그라미를 그려보게 한다. 간혹 그리는데 어려움을 나타내는 아이들도 있다. 보통 손아귀 힘은 강하지만 연필로 간단한 도형을 따라 그릴 때 필력이 약하면 손목이 약해서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 시기 아이들이 스스로 동기를 가지고 열심히 도형을 따라 그리기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아이가 필력이 약하다고 도형을 정확하게 따라 그리지 못하다고 억지로 시키지 말아야 한다. 25~36개월이 되면 구멍에 뚫린 구슬에 줄을 넣어서 목걸이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근육이 발달된다. 구멍에 줄을 넣고 당길 때 구슬을 당기는 방향과 줄을 당기는 방향이 반대가 되므로 이는 힘 조절을 요하는 질적 운동성을 필요로 하는 동작이다.